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조직적 금지약물 복용을 이유로 러시아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가 올림픽 보이콧을 결정해 유력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도 출전하지 못한다면 예상됐던 메달의 색깔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선수는 2011년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전설’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다. 안현수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여기고 훈련에 매진해왔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3관왕에 올랐지만 훈련 도중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 때문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후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또다시 3관왕에 오르면서 러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러시아 피겨선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김연아 은퇴 이후 피겨 여자싱글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의 출전 여부도 관심이다.

메드베데바는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241.31점) 보유자로,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유럽선수권대회를 석권한 데 이어 2015-2016 시즌과 2016-2017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제패한 현역 세계 1위다.

메드베데바는 그동안 러시아 국기 없이 나서는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는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도 직접 참석,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러시아 깃발 없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