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이 분리 독립을 추진한 데 이어, 프랑스 코르시카섬과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등에서도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프랑스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고 일간 르 피가로 등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르 피가로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코르시카 지방의회 선거 1차 투표에서 민족주의 정당 연합인 '페 아 코르시카(Pé a Corsica)'가 45.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나폴레옹〈사진〉의 고향으로 유명한 코르시카는 이탈리아 반도 옆 지중해에 있는 섬으로, 18세기에 프랑스에 편입됐다.
선거에서 승리한 페 아 코르시카는 자치권 확대, 코르시카어와 프랑스어의 동등한 지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무장 독립운동 조직인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FNLC) 조직원들의 사면도 주장하고 있다. 페 아 코르시카의 질 시메오니 대표는 유럽1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분간 분리 독립 추진 계획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자치권 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르몽드는 "페 아 코르시카는 결선투표에서도 대승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코르시카발(發) 분리주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남서태평양에 있는 세계적 관광지인 프랑스령(領) 뉴칼레도니아도 본격적인 분리 독립 절차를 밟고 있다. 뉴칼레도니아 지방정부는 내년 11월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칼레도니아는 국방·외교·통화 정책과 사법 관할권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완전한 자치를 누리고 있다. 1998년 체결된 누메아 협정에 따라 독립 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주민투표도 언제든지 실시할 수 있다.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는 문제에 대한 주민 의견은 양분돼 있다. 유럽계 주민들은 프랑스 잔류를 원하지만 원주민들은 대부분 독립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