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국내대회 최고점으로 우승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유망주 유영(13·과천중)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대주다운 면모를 선보였다.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10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67.46점)과 합해 총 197.56점을 얻어 우승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공교롭게도 1~3위를 차지한 선수들은 나이 제한 때문에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유영과 김예림(14·도장중), 임은수(14·한강중)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 유영은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국내대회 최고점을 작성했다. 국내 대회에서 총점 190점대를 돌파한 선수는 김연아와 올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91.98점을 받은 임은수, 2017~2018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수 선발전에서 193.08점을 받은 김예림 뿐이다. 유영은 김예림이 따낸 김연아 이후 국내 대회 최고점을 4.48점 끌어올렸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영은 큰 실수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트리플 플립에서 수행점수(GOE) 0.23점이 깎였을 뿐 대부분의 구성요소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나이 탓에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것에는 다소 아쉬워하면서도 "만약 평창올림픽에 갈 수 있었다면 순위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고 클린 경기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출전권과 관계없는 유영에게 이번 대회는 "스스로를 찾은 대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를 되찾은 것 같다. 대회 때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즐기면서 타겠다는 초심을 되찾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올 시즌 내내 점프도 흔들렸는데 이번에는 잘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대를 즐겼고, 행복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10점 만점에 7, 8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김연아 이후 국내대회 최고점을 낸 것에 대해서는 "200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연습 때처럼 타고 싶다는 생각으로 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제2의 김연아'로도 불리는 유영은 "너무 영광스럽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의 (김)연아 언니를 보고 꿈을 키웠다. 연아 언니를 보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다.
베이징올림픽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유영은 "다음 올림픽까지 열심히 훈련해 올림픽 때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