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이 1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도 후임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20일 정도가 걸리는 인사청문회 일정까지 감안하면 한동안 공백 사태가 불가피하다. 청와대가 그간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공백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이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임명 동의 협조를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감사원장 후보자 발표는 없다. 황 감사원장이 퇴임하면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떠나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황찬현(가운데) 감사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환송 나온 직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복수 후보자의 검증이 최종 단계에 와있다. 대통령이 결정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후보자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감사원장은 인사청문회는 물론 국회 본회의의 임명 동의 표결 절차까지 거쳐야 해 당분간 감사원장 공백 사태는 이어지게 됐다. 감사원장 후보로는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거론돼 왔다. 최근에는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12월 임명됐던 황 감사원장은 이날 임기 4년을 모두 마치고 퇴임식을 가졌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따졌을 때 4년 임기를 채운 이는 16대 이시윤, 18대 이종남, 19대 전윤철 원장이 있다.

황 원장은 퇴임사에서 "감사원을 둘러싼 내·외부의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감사원은 향후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소속 및 기능 재편 논의에 따라 감사원의 독립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