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에는 사랑하는 이에게 그림을 선물해보는 게 어떨까. ①‘후즈갓마이테일’에서 판매하는 ‘The Whale’ 포스터. ②사진 판매장인 ‘더 스크랩’. ③‘PACK F/W 2017’ 참여 작가 추미림의 ‘Icon/Showcase’ 시리즈. ④‘프린트베이커리’ 삼청점 내부 모습.

송년회로 분주해질 12월은 지난 1년 동고동락한 가족과 지인들에게 어떤 선물로 고마움을 전할까 고민하는 달이기도 하다. 뾰족한 아이디어가 없다면 '그림 선물'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연말을 맞아 '가성비' 높은 그림들이 온라인·오프라인 장터에 대거 등장했다. 10만원대 소품들부터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나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두 눈으로 보고 구입하는 미술 장터

올 연말엔 자유롭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행사들이 이어진다. 일정 기간 동안만 진행하니 날짜 확인은 필수다.

PACK F/W 2017은 5일씩 3회에 걸쳐 열린다. 3일까지 서울 합정동 복합문화공간 무대륙에서 열리는 1차 행사에는 엄유정, 이승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2차(6~10일) 행사는 망원동 413-44에서, 3차(13~17일) 행사는 문화비축기지 T6에서 열린다. 작품을 투명한 정육면체 상자에 넣어 전시하고, 관객이 작품을 구매하면 상자의 열쇠를 줘 가져갈 수 있게끔 했다. 행사 기간 동안 18명의 작가가 각각 20점 내외로 소량 제작한 10만~50만원 선의 '팩―에디션' 작품을 판매한다. 일요일에는 작가들의 도록이나 소장 인쇄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세일 프린트'도 진행된다. 자세한 문의는 www.pack-edition.com

상대방이 사진을 좋아한다면 더 스크랩을 추천한다. 사진 판매장이라고도 불리는 '더 스크랩'이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9길 24에서 열린다. 100명의 작가가 작업한 1000여 점의 사진이 나온다. 작품을 살 때 작가의 정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특징. 작가의 명성에 기대지 말고 취향대로 선택하라는 뜻이다. 운이 좋으면 구본창, 박찬경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고를 수도 있다. 입장권은 3000원이고, 작품은 5장(3만원) 또는 10장(5만원) 묶음으로 판매한다. www.the-scrap.com

조금 비싸지만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연말 아트페어도 열린다. 아트에디션 2017은 한국판화사진협회가 주최하는 아트페어로, 서울 방배동 유중아트센터에서 3일까지 열린다. 국내 13개 화랑이 참가, 사진과 판화 멀티미디어 등을 전시·판매한다. 사진작가 안준, 한국 화가 이왈종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100만원대부터 나온다.

아트숍에서 원화 못지않은 선물을?

프린트베이커리(www.printbakery.com)는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합리적인 가격에 작품을 살 수 있도록 서울옥션에서 론칭한 아트숍이다. 온라인 홈페이지에 소개된 작품을 골라 주문하면 된다. 한국 미술을 이끈 이중섭, 김환기, 김창열 등 유명 국내외 작가들의 한정판 디지털 판화와 원화를 판매한다. 니트머플러, 펜홀더, 아트램프 작가들의 아트 상품도 있다. 가격은 작가와 작품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10만원대에도 좋은 작품과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삼청점과 한남점, 부산 센텀점과 경기도 고양스타필드점 등 4곳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그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후즈갓마이테일
(www.whosgotmytail.com) 같은 매장도 좋다. 동물, 음악, 공룡 등 어린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독특한 감성과 색감으로 풀어냈다. 포스터(1만원대), 동화책, 여권 지갑, 필통 등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 자리한 '후즈갓마이테일 스페이스'를 방문하면 실물들을 볼 수 있다.

아이가 영화광이면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명화 그리기 키트(kit)도 좋다. 무비캔버스아트(www.moviecanvasart.com)는 수퍼맨, 배트맨 등에서부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도안이 그려진 캔버스와 색칠하기에 필요한 물감을 세트로 판매한다. 가격은 2만원 이하. 직접 색칠해 완성한 그림으로 연말 아이의 방을 꾸며보게 하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