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인 '혁신학교 확산'에 대해 교육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일부 진보 성향 교사가 혁신학교 운영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학교장 등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장들 사이에선 "혁신학교에서 교장은 허수아비이고, 전교조 교사가 좌지우지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 혁신학교 확산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의 공동 공약이었다. 일부 혁신학교는 전교조 교사 비율이 50%가 넘기도 한다.

혁신학교 반대 진영에선 학력 저하 문제도 거론한다. 혁신학교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초·중학교보다 고교의 반발 목소리가 크다. 지난 9월 충북 제천고는 교사 76%가 혁신학교에 찬성했지만, 학생·학부모·총동문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혁신학교 신청 계획을 철회했다. 정근원 제천고 총동문회장은 "검증 안 된 교육정책 때문에 우리 후배들이 희생양이 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광주광역시에 자리한 대광여고도 비슷한 이유로 혁신학교 지정이 무산됐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11.9%)이 전국 고교 평균(4.5%)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경기도교육감 시절 혁신학교를 최초로 도입한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학력으로 (혁신학교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국에는 1177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김 장관은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혁신학교 숫자를 조금씩 늘리되 혁신 교육 내용에 깊이를 더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