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오른쪽)과 유남석 헌법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유남석 헌법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헌재는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소장 퇴임 후 297일 만에 권한대행체제가 종료됐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이 모두 임명돼 소장 공백 상태도 해소되고 헌재가 오랜만에 완전체가 됐다"며 "국회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다 헌법적 가치에 대한 신념이 훌륭하신 분들이고 인권, 특히 성 평등이나 소수자들의 인권에 관심을 많이 보여주신 데 대해 국민도 기대가 클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소장에게 "부산에서 판사하실 때 제가 변호사로 뵌 적이 있다"면서 개인적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탄핵 보충의견을 냈었는데 그때 써냈던 내용을 대통령께서 그대로 실천하고 계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당시 보충의견에서 '세월호 책임론'을 지적하며 '진정한 지도자는 국가위기의 순간에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알맞게 대처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자·가족과 아픔을 함께하며 국민에게 어둠이 걷힐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청와대 접견실에 걸린 민경갑 화백의 수묵채색화 '장생'이 화제에 올랐다. 민 화백은 유 재판관의 장인이다. 유 재판관 부부는 수여식에 앞서 이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