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한샘’에 입사한 뒤 동료 직원들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2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의 변호인 김상균 변호사는 23일 “A씨가 전날 한샘에 온라인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날 오후 4시까지 사표 수리 여부를 통보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한샘에서 벌어진 일련의 성폭력 사건을 겪은 후 유급휴가를 낸 상태였다. 사내 규정에 따른 유급휴가를 다 쓴 A씨는 이달 1일 회사에 복직했다. 그러나 복직을 앞두고 한샘 사내에 퍼진 자신에 대한 소문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A씨는 지난달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월 회사 교육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소셜미디어 상에 널리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A씨는 복직 3일만에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성폭력 공방’은 더욱 뜨거워졌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난 4일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렇게까지 되도록 직원을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확실한 진상이 파악되는대로 그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샘은 대표이사 직속 기업문화실 신설, 여직원 근무시간 축소 등 기업문화 혁신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한샘 측은 “여직원 보호가 우선이라는 건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샘 측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 담당자 B씨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한 상태다.
김 변호사는 “A씨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지면서 A씨는 곧바로 한샘에 사직서를 제출하길 원했지만 직접 회사로 찾아가는 방식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고 했다. 한샘 측은 A씨가 결근한 날부터 지금까지도 정상적으로 임금 100%를 지급하고, A씨에게 추가적인 특별 유급 휴가를 제안하는 등 A씨의 사직을 말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의 일로 인해 한샘이라는 기업의 이미지가 악화하고 동료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 심적으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이에 한샘 측은 지난 주쯤 A씨에게 “온라인으로 사직서를 제출해도 좋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22일 온라인상으로 한샘에 사직원을 제출했다. 현재 A씨는 경영진의 사과도, 어떠한 보상도 원하고 있지 않으며, 다만 각 기관의 조사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이 풀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한샘 성폭행 논란’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담당자, 인사팀장 등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다. A씨의 변호사는 내달 초쯤 지금까지 확보한 추가적인 증거를 모아 다시 성폭행 피해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피해 여사원의 사직서가 처리되는 경우라도, 회사는 피해 여사원이 원한다면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는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또한 회사로의 복귀를 원하는 경우에도 언제든지 원하는 직무에 피해 여사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줄 생각입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