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는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다. 웨어러블의 핵심은 연결성(connectivity).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하면 스마트폰을 대신해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 일정 관리 등의 기능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헬스케어 분야도 섭렵해 사용자의 위치나 고도는 물론 신체 온도, 심장박동 수도 체크한다. 시계 본연의 기능인 시간이나 알람은 기본이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는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용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0년 웨어러블 기기의 누적 생산량은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90%가 스마트워치다. 현재 세계 유수의 기업이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을 비롯해 스와치, 카시오, 태그호이어 같은 전통 시계브랜드도 웨어러블 사용자 쟁탈전에 참여했다.

◇'운동 재미' 한껏 높여주는 신형 웨어러블 3종

삼성전자는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연결성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선포했다. IFA 2017 개막을 앞둔 지난 8월 30일, 대형 공연장인 템포드롬에서 공개한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 스포츠'와 스포츠밴드 '기어 핏2 프로', 2세대 코드 프리 이어셋 '기어 아이콘 X' 등 웨어러블 기기 3종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운동에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라는 것이다. 기존에 지원하던 운동 종류를 늘리고 센서의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영양, 수면, 운동 동기부여 등 건강관리 기능에 특화됐다.

특히 '기어 스포츠'와 '기어 핏2 프로'는 삼성 기어 제품으로는 최초로 ISO 22810:2010 표준의 5ATM 방수 등급을 인증받아 수영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물살에 의해 스크린이 터치되는 것을 방지하는 '워터 락 모드(Water Lock Mode)'도 제공한다. 세계적인 수영용품 제조업체인 스피도(Speedo)와 협력한 '스피도 온(Speedo On)' 기능은 수영 영법, 스트로크 횟수, 거리, 속도 등 종합적인 운동분석 정보를 파악해 사용자에게 알려 준다. 또 운동 중 사용자의 심장 박동은 초 단위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운동 종류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기어 핏 2 프로'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사용자마다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즐길 때 별도의 설정 없이도 기기가 자동으로 인식하고 피트니스 정보를 기록한다. GPS가 탑재돼 이동거리를 정확히 알 수 있고 심박 수, 운동시간 등 사용자의 다양한 피트니스 정보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됐다.

체중 관리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기어 스포츠'는 섭취한 영양과 운동의 밸런스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운동할 때도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참고해 혼자서도 쉽게 트레이닝을 하며 운동량 측정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GPS 피트니스 밴드 ‘기어 핏2 프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 VR with Controller’.

◇헬스케어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어

최근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는 기능 못지않게 디자인도 훌륭하다. '기어 스포츠'는 원형 베젤과 1.2형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20종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의 시곗줄은 스마트워치를 패션 아이템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어 핏2 프로'는 운동에 최적화된 스마트밴드다. 1.5형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인체 공학 디자인이 적용돼 가볍고, 스트랩 질감과 패턴은 땀이 나도 쾌적하도록 설계돼 우수한 착용감을 보인다. 색상은 블랙·레드 2종이며 레드 모델은 기하학적인 형태가 반복되는 프랙털(fractal) 패턴, 블랙 모델은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세련된 멋을 더해준다.

정보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다양한 시계 화면도 제공한다. 시계와 피트니스 정보가 표시되는 화면은 포인트 색상이나 배경 디자인을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다. 나만의 스타일에 따라 시계 화면을 꾸밀 수 있는 '시계 화면 더 보기' 기능을 누르면 더 많은 워치페이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이어셋 '기어 아이콘 X(2018)'는 음악 감상뿐 아니라 피트니스 코칭과 운동 정보를 기록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로 좌·우 이어버드(Earbud) 사이에 연결 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터치패드가 탑재돼 이어버드를 간단히 터치하거나 상·하·좌·우 스와이프 동작으로 음악재생·일시정지·다음곡·이전곡·볼륨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또 일상에서 걷고 뛰는 운동량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돼 음성으로 실시간 코칭을 받으며 운동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 가능하지만,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디지털 캐디' 기어 S3 골프 에디션으로 운동 종목 확대

최근 스마트워치는 사용자들의 다양한 운동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종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에 수영까지 섭렵한 스마트워치의 범위는 이제 골프까지 확장됐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워치 '기어 S3 골프 에디션'은 손목 위 골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기어 S3 골프 에디션'은 골프존과 협업한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캐디 (Smart Caddie)'가 탑재돼 있다. '스마트 캐디'는 전 세계 6만개 이상의 골프 코스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위치부터 그린까지의 잔여 거리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골프를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유용하다.

기존 골프 거리 측정기가 제공하는 '코스 뷰'와 '그린 뷰' 기능도 지원한다. '코스 뷰'는 전국 주요 골프장의 코스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해 전략적인 홀 공략을 가능하게 한다. '그린 뷰' 기능은 그린의 형태와 지형의 높낮이까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기어 S3 골프 에디션'은 '기어 S3 프론티어' '기어 S3 클래식'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