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북한 귀순 병사 몸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의료진 브리핑을 두고 "인격 테러"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자부심과 명예로 버티고 있는데 개인정보를 판다는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오늘(22일) 2차 브리핑에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상황에는 힘이 없다'고 했는데 혹시 북한군 인권침해 논란이나 의료법 위반 관련 지적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이 교수는 "맞다. 환자 개인정보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정보 공개는)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것이지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사처분 받을 것이 있다면 주치의인 내가 책임을 지겠다. 자부심과 명예로 버티고 있는데 개인정보를 판다는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교수의 인터뷰에 앞서 김종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격 테러' 지칭 논란에 대해 "이 교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김종대 의원(왼쪽), 이국종 교수.


김 의원은 "인격테러라는 표현을 썼을 때는 주어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이국종 교수라고 지칭하지 아니하고 의료인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그러니까 지금 병사의 몸에 어떤 결함이나 질병 문제를 가지고 언론이 선정적인 보도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군 당국에서 과도하게 개입해서 의사인 나(이국종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그랬는데 기자회견장으로 나갔다"며 "또 병원에서도 상당히 이런 어떤 문제들을 처리하기 곤혹스러워하는 이런 것이 다 어우러져서 된 것이 그동안에 며칠간의 상황인데 제가 마치 이국종 교수를 공격한 것으로 언론들이 나가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 교수가 오해할 수 있겠다고 해명하면서도 자신의 '인격 테러'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제가 오늘 아침(22일)에 재차 두 번째 입장을 냈다"며 "그래서 존경받고 훌륭한 의사에다가 환자 치료까지도 일어난 건 축하할 일인데 그 이후 과정에서 환자의 어떤 이번에 총상과 전혀 무관한, 이전에 갖고 있었던 질병에 대해서 외부로 나가게 된 것은 저로서는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라디오 진행자가 "그러니까 비판하신 것 아닌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그러니까 그건 두 번째 그렇게 보인 것"이라며 "첫 번째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저로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결국은 이국종 교수와 제가 언론을 통해서 논쟁을 이렇게 하는 형국이 됐다. 제가 전혀 원하던 바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단은 이런 문제 때문에 환자 치료에 전념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제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소모적인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서도 그렇고 이국종 교수가 꿋꿋하게 의료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용기를 내시라"며 "다음번에 어느 정도 좀 우리 마음도 회복돼야 하지 않겠나. 그런 차후에 좀 더 성찰적인 자세로 한번 우리가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해 보자,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