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귀순 과정에서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던 북한 병사가 21일 의료진에게 "내 이름은 오○○, 나이는 25세"라고 신원을 밝히고 "TV를 보고 싶다" "먹을 걸 달라"고 하는 등 간단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2일 3차 수술이 예정돼 있어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는 아니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이 병사는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을 시도하다 북한군 추격조의 사격으로 폐와 복부 등에 다섯 발 총상을 입었고,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후송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21일 아주대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 병사는 지난 18일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호흡할 정도로 회복됐다. 총상을 입은 지 닷새 만이다. 이후 인공호흡기 사용을 위한 수면제 투여가 중지되면서 19일부터는 점차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직 회복 중이며, 발음이 부정확하고 정상적으로 대화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이 제시하는 말에 눈을 깜박이며 반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 측은 병실 안에 태극기를 걸고 한국 영화를 틀어주는 등 심리적 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이 어느 정도 돌아옴에 따라 곧 귀순 동기나 과정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현재 일시적 회복 후 악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북한 병사의 회복세를 주시하고 있다. 3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돼야 비로소 온전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3차 수술은 관통상을 입은 척추와 겨드랑이 부위 골절상을 처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집도의인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는 22일 오전 북한 병사의 병세와 회복 전망, 3차 수술 등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미 사건 현장과 JSA 부대원 조사는 끝냈고, 귀순자의 회복 속도에 맞춰 정부 합동 신문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순 사건을 조사 중인 유엔군사령부도 이르면 22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