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외에도 정치권을 향한 검찰 수사가 다음 주부터 본격화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우현〈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설업자 여러 명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건설업자들을 소환해 이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지낸 이 의원이 건설업자들에게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르면 다음 주중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인테리어 업자 대표 안모(구속)씨로부터 빌렸다고 하는 7000만원에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는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위원 시절인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방송 재승인 등을 문제 삼지 말아 달라는 청탁을 받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전 전 수석의 비서와 인턴 등을 직원으로 허위 기재한 후 1년가량 월급을 지급하고, 직함이 없던 전 전 수석의 비서관 등이 협회 법인 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 15일 경기 평택의 원 의원 지역구 사무실과 회계 책임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원 의원이 지역구에 있는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수억원대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만간 원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