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미뤄지자 상당수 수험생은 허탈하다고 했다. 서울의 한 수험생은 "온 기(氣)를 모아 막바지 준비를 했는데 1주일 더 해야 한다니 당황스러우면서도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수시, 정시 일정도 한꺼번에 미뤄지니 인생이 1주일 밀린 것 같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시험 준비를 위한 1주일의 추가 시간이 생긴 것'이라 생각하고 막판 점수 향상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왜 하필 내가 수능을 보는 해에 이런 일이 벌어지나' '또 지진이 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소장은 "수능 연기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불안해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면서 "어차피 수험생 모두 같은 처지이니 이럴 때일수록 '수능 연기가 내게 새로운 기회'라는 긍정적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험생의 가장 큰 고민은 남은 1주일 동안 무엇을 공부할지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진학부장은 "남은 1주일 동안 새로운 문제를 풀다 틀리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그동안 정리해 둔 오답 노트 등을 살펴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최진규 충남 서산 서령고 교사도 "수능과 가장 유사하게 출제된 6월·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분석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과목별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안연근 서울 잠실여고 교사는 "1주일 남은 상황에선 하루아침에 점수가 오르기 힘든 영어나 수학보다 탐구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수학은 공식이나 원리를 확실하게 다져 수능 응용문제가 출제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어는 수능 출제 가능성이 높은 EBS 교재를 위주로 풀면서 감각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취약한 부분을 위주로 대성마이맥·이투스 등 인터넷 강의 업체가 제공하는 무료 강의를 듣는 것도 좋다. 막판 컨디션 관리와 마음가짐 역시 중요하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수능 당일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면을 취하고 평소 먹던 대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