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지만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이상 없이 모두 정상 운영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진앙에서 약 45㎞ 거리에 있는 월성 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발전 정지나 출력 감소 없이 정상 운전 중이며, 월성 1호기에 지진 감지 경보가 발생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지난 5월부터 계획 예방 정비 중이어서 가동은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원전 24기 중 월성 1호기를 포함해 정비 중인 8기는 가동하지 않고 있었고, 나머지 16기는 모두 정상 가동됐다.

이번 지진은 작년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두 지진 규모는 모두 국내 원전의 내진(耐震) 설계 범위 안에 있다.

국내 원전은 당초 규모 6.5의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됐다. 2011년 이후에는 새로 짓는 원전은 물론 기존 원전도 규모 7.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원전은 비상 발전 시설도 추가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진이 아니라 쓰나미(지진 해일)에 의해 비상 발전기가 멈춰 섰고 냉각수 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원전은 지진 감지 후 자동 정지했다.

경희대 정범진 교수는 "한국 원전은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에너지가 63배 큰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며 "또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도 원전 가동이 중단될 뿐 원전 구조물은 이상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