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적으로 무관심하면,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2020년까지 인류를 ‘정치인’으로부터 해방시킨 최초의 인공 해상도시(floating island)가 태평양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금융결제 서비스 회사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였던 피터 틸(Thiel)이 투자해 설립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씨스데딩(Seasteading) 인스티튜트'는 태평양의 섬 타이티 근처 바다에 '정치인 프리(free)'의 독자적인 자급자족적인 인공섬 국가를 세울 계획이다. 씨스데딩은 '바다에 거주한다'는 뜻이다.
해양생물학자·항해 기술자·양식업자·의료진·환경보전주의자·예술가 등의 각 분야 전문가가 주축이 된 이 인스티튜트는 정치가는 없고, 기업가의 자유를 극대화하는 자치 국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씨스데팅' 아이디어는 그 동안 IT 메카 실리콘 밸리에서도 '헛소리' '농담'으로 치부됐었다.
그러나 갈수록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어느 때보다도 현실성이 높아졌으며, 뉴욕타임스는 ‘씨스테딩’ 측이 올해 초 프랑스령(領) 폴리네시아와 ‘특별경제구역’ 협정을 맺고 타이티 섬 인근 바다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씨스테딩’이 타이티 섬 옆에 구상 중인 이 최초의 인공 섬 국가에는 길이 50m 의 사각형·오각형 기반 위에 각각 아파트·사무실·호텔·헬스케어·의료시설·발전소 등이 들어서며, 최초 입주자는 250~300명을 예상한다고. ‘씨스테딩’의 조 컬크 대표는 2050년까지 각 도시마다 정부(행정) 구조가 다른 '수천 개의 떠있는 인공 섬 나라’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컬크 대표는 "오늘날의 정부 구조는 수백 년 된 사고방식에 갇혀 결코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해상 도시들은 영토의 개념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타이티 옆의 첫 인공 섬 국가 건설은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투자방식인 가상통화(cryptocurrency)를 사용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지을 예정이며, 2020년까지 12개의 건물(섬)을 짓는 데 6000만 달러(약666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컬크 대표는 "이들 섬에선 혁신과 창업이 장려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고 해상도시국가들은 근본적으로 창업국가”라며, “입주자들은 각각이 원하는 정부 구조를 갖춘 섬나라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