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오른쪽 셋째)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셋째) 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송기석, 최명길 의원, 안 대표, 바른정당 유 대표, 유의동, 오신환 의원.

최명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5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가능성에 대해 “다른 법안 처리나 예산안 처리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면 향후 예산 정국에서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만 예산안 자체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문제와 연계하지 않아도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분을 예산으로 보전한다는 것은 전대미문의 발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책임을 국민의당에 돌린 것에 대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한다는 것 자체가 임명에 동의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반적 기류였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을 김동철 원내대표나 안철수 대표가 틀어막아서 일이 그렇게 된 것처럼 묘사를 한다는 것은 민주당에서 상황을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 최고위원은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회동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관측에 대해 “(유 대표가) 인사차 왔을 때부터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국민의당에선 지금 거의 한 달째 내부적으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1일 전 국회의원들이 모여 이 부분에 대해 아주 진솔한 토론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당내 ‘호남 중진’ 세력의 반발에 대해선 “같은 당 안에서 이분들, 그분들 그렇게 나누는 게 참 적절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 분들은 좀 경험이 많으시고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오랫동안 정치를 한 경험 때문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반발하는 측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그런 논리”라며 “저는 정치를 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그 논리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겠는데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