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바레인 방문 중 바레인 문화장관과 함께 국립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2박4일 간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어서 귀국 후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다시 내놓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현지에서 기자와 만나 “귀국길에 추가로 말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때(출국 직전)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건가’라는 질문에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기보다…”고 여운을 남겼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입국 직후 공항에서 별다른 추가 입장을 곧바로 밝히지 않더라도 추후 다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출국 직전 공항에서 취재진들에게 “지난 6개월 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 외교에도 도움되지 않고,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에 머무는 동안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다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 있지만 국민은 우리가 이뤄놓은 이 결과를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가지 않는다”며 우회적으로 여권(與圈)의 적폐 청산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 재임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관여 사건과 국정원 정치관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전 대통령이 ‘몸통’이다. 검찰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직접 수사를 주장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