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13일 본지 통화에서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 좌현에 진입이 어렵지만, 현재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면 진입할 수 있다"며 "미수습자 가족이 수색 중단 입장을 밝혀도 해양수산부에 수색을 계속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인양을 앞두고 지난 3월 국회에서 통과된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됐다. 여야 추천과 희생자 가족 대표가 선출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선체 조사뿐만 아니라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갖는다. 김 위원장은 "내년 3월 중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세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선체조사위는 선체 수색을 통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수습자는 권재근·권혁규 부자와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군과 양승진 교사 등 5명이다. 이들 가족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들어온 지난 4월 11일부터 목포신항에 머물며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현충원에 안장된 고창석 선생님 - 13일 오후 고창석 단원고 교사의 영정이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고 교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순직했다. 그의 유해는 지난 5월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수습됐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수색 접는 게 도리"]

이날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국민들의 눈치에 수색을 포기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정부가 연말까지 수색한다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들이 '세금 도둑''떼 좀 그만 써라' 이런 말들 때문에 목포신항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잔인한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마어마한 세금이 들었는데, 또 (수색을) 해달라는 게 이기적인 것 같다"고 했었다. 김씨는 2014년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사실상 수색 포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세월호 선체 수색 및 미수습자 수습을 담당하는 해양수산부는 향후 세월호가 침몰한 인근 해역에 대한 수중 수색과 선체 내부 수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정부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종료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지만, 수색 종료에 대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할 예정이다"고 했다. 해수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최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수색을 하지 않은 선체 내 보조 기관실 등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수색하기 어렵다. 선체를 해체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추가 수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목포신항에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은 철수 시점 등을 마지막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 한 가족은 "목포신항을 떠나는 것에는 가족들 간에 이견이 없다. 다만 언제 철수할지, 이를 어떻게 알릴지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들은 목포신항에서 합동 위령제를 열 예정이다.

가족들이 철수를 최종 결정하게 되면 안산에서 18~20일 장례식이 치러질 전망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이미 미수습자를 위한 장례식장은 준비했다. 구체적 절차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협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발인을 마친 단원고 고창석 교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