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큐번(가운데).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튀는 언변
"헬스케어 등 대안 제시할 수 있을 때 출마"

IT 기업 창업가 출신의 억만장자이자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번(59)이 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일(이하 현지시각) 마크 큐번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다고 공개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은 ‘서로에게 공통점을 찾기 위해’ 중요하다고 큐번은 덧붙였다.

앞서 데일리비스트는 큐번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큐번은 완곡하게 인정했다. 그는 “배넌이 지난달 TMZ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민주당으로 대선 출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적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게 직접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라는)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큰 그림’에 대해 이야기는 주고받지만, 세부적인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풀이된다.

큐번은 아직까지 민주당 외의 출마 방안도 고민하는 모양새다. 그는 10일 뉴욕타임스 딜북 컨퍼런스에서 "(공화와 민주당 등) 2개의 메이저 정당과 별도로 독립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는 또 공화당 경선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마도 공화당으로 출마할 것"이라고도 했다.
큐번은 "나는 (미국인의) 건강관리, 노동자의 고난에 대해 해답을 줄 수 있을 때 (대선에) 나설 것"이라며 "내가 무언가 (비전 등을) 제시할 수 있을 때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진보성향 여론조사기관 퍼블릭폴리시폴링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큐번이 나오고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이 나올 경우, 42%대 38%로 큐번이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사업가 출신인 큐번은 트럼프와는 선을 긋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큐번 역시 미 ABC 방송의 부동산 프로그램 ‘샤크 탱크’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대규모 사업을 하며, 거침없는 언변으로 주목받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점이 꽤 있다.

하지만 큐번에게도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있다. 바로 가족들의 반대다. 큐번은 10일 뉴욕타임스 딜북 컨퍼런스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내 등 가족의 반대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