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성공, 인사하는 박성현

'블루베이 LPGA' 첫날 선두 유선영에 3타차 공동 9위
여자골프 세계정상인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1위 데뷔전'에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박성현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77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유선영(31·JDX)이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박성현은 3타 뒤진 공동 9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에 불참했지만 유소연(27·메디힐)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은 정상 등극과 함께 투어에 복귀했다.

박성현은 국내 경기를 마치고 곧장 중국으로 가 3일 만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랭킹 1위에 오른 뒤 인터뷰 요청과 기자회견 등으로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초반 5개 홀 연속 파로 막은 박성현은 6번 홀(파4)에서 첫 버디에 성공했고, 8번 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2번 홀(파4)에서 만회했고, 14번 홀(파5)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힘을 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감각적인 어프로치 샷으로 또 다시 버디 기회를 잡았고, 1타를 더 줄이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14언더파 이상으로 우승을 추가할 경우 현재 선두인 상금왕을 확정하는 동시에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남겨 놓고 있지만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4관왕 달성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박성현 외에도 한국의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맏언니 유선영이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유선영은 페어웨이를 단 2차례 만 놓쳤고, 퍼팅수 23개로 뛰어난 퍼팅감을 자랑했다.

통산 2승의 유선영은 2012년 메이저 대회 '나바스코 챔피언십'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톱10에 한 차례 올랐을 뿐 대체로 부진했지만 모처럼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나연(29·SK텔레콤)과 이정은(29·교촌F&B)이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치며 나란히 공동 3위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