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비트루비안 맨을 그린 남자. 회화, 조각, 드로잉은 물론 해부가 금지된 시절 의학 역사상 처음 동맥경화에 대한 기록을 남긴 과학자. 그래서 '르네상스맨'으로 불렸던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를 조명하는 전시 '다빈치 얼라이브: 천재의 공간'전(展)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내년 3월 4일까지 열린다.
다빈치가 아이디어를 기록한 작업 노트 '다빈치 코덱스(Codex)'에 그려진 스케치를 토대로 발명품을 재현한 게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비행기, 헬리콥터, 낙하산의 시초가 된 작업들부터 탱크, 잠수함, 잠수복까지 천재의 머릿속에 그려진 아이디어를 보고 상상하는 즐거움은 물론 발명품을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를 분석한 내용도 전시에 나온다. 프랑스 공학자 파스칼 코테가 고해상도의 멀티 스펙트럼 카메라로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촬영한 뒤 실험과 분석을 거쳐 찾아냈다는 '모나리자의 25가지 비밀'이다.
이번 전시는 세계 75개 도시를 순회한 '다빈치 얼라이브―경험전(Da Vinci Alive―The Experience)'을 재구성한 것이다. 40대의 고해상도 프로젝터를 사용해 음악과 함께 다빈치의 회화, 드로잉, 스케치 등 3000여점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 작품이 인상적. 다빈치의 유물과 실물 크기 발명품, 수기(手記) 노트인 코덱스를 터치 스크린으로 만지며 과학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다.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