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문자 송수신 금지 캠페인, 광고주: BMW 북미법인, 디자인: KBS+P(뉴욕), 2011년.

운전 중에 문자 메시지 수신 신호가 울리면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의 송수신은 산만한 운전을 유발해 교통사고 위험을 23배나 높인다는 것을 알고 나면 충동대로 행동할 수 없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자동차 사고 건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송수신한다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47%에 달하며, 특히 10대 중 87%가 운전 중에 문자를 송수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초 흡입(13%)이나 음주(10%)운전보다 운전 중 문자의 송수신이 더 위험한데도 그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

2011년 BMW 북미 법인은 산만한 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 캠페인을 실시했다. 뉴욕시의 광고회사 KBS+P가 제작한 인쇄 매체용 광고는 갖고 놀던 공을 쫓아서 갑자기 차도에 뛰어든 어린이의 모습과 문자를 송수신하느라 산만하게 운전하는 이미지를 결합해 인명사고를 암시함으로써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TV, 인쇄 매체, 온라인 및 라디오 등을 통해 전개된 캠페인의 주제인 '운전하며 문자를 주고받지 맙시다. 엔진을 기동하면 문자 송수신은 끝냅시다(Don't TXT & Drive-When the Engine Starts the Texting Stops)'를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한순간에 일어나는 사고의 희생자인 어린이 모습을 화면에 윤곽선으로 표시해 경각심을 높였다. 이런 캠페인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는 운전 중 문자 송수신 금지법을 제정·시행하는 주(州)가 늘어나고 있다. 텍사스주는 지난 9월 1일부터 미국에서 47번째로 운전 중 문자를 금지하는 법 시행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제49조)은 운전 중 휴대전화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 중 문자 송수신을 방지할 수 있도록 법을 더 엄격한 방향으로 정비하고 시행해 인명 희생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