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백만장자 청년이 지난 7월 스위스의 한 호텔에서 싱글 샷 한 잔에 우리 돈으로 무려 1085만 원이나 하는 스카치위스키를 마셨는데 나중에 이 스카치위스키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판타지 무협소설 작가인 장웨이(36)는 스위스 세인트 모리츠의 발트하우스 암 제(Waldhaus Am See) 호텔 바에서 싱글 샷 스카치를7600파운드(약1085만원)에 샀다. 필명이 '탕 지아 산 샤오'인 그는 2015년에만 소설 창작으로 1680만 달러(약 186억6700만원)를 벌었다고.

장웨이와 호텔 매니저

그는 휴가를 맞아 지난여름 이 호텔의 ‘데블스 플레이스 위스키 바’를 찾았고, 호텔 매니저는 진열된 2500여 종의 위스키 중에서 ‘맥캘란(Macallan) 1878 빈티지 스카치위스키’를 내보이며 “최고의 술”이라고 소개했다.

가짜로 판명된 맥캘란 1878 빈티지 스카치 위스키

장웨이는 중국으로 돌아간 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그가 마신 위스키병과 자신에게 술을 권했던 산드로 버나스코니 호텔 매니저와 찍은 인증 샷을 올렸다. 그는 “휴가차, 할머니를 모시고 100년 전통이 깃든 호텔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139년 된 술을 마셨는데, 할머니(89세)보다 훨씬 오래됐고 아마 증조할머니의 나이쯤 될 것이다. 이 술을 마셔보니, 훌륭한 맛뿐 아니라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썼다.

장웨이는 웨이보에 게재한 위스키와, 술을 권한 호텔 매니저와 함께 찍은 사진들


하지만, 한 위스키 전문가가 사진 속 스카치의 상표나 코르크 마개 상태를 봤을 때 이 술은 '가짜'라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놀라서 영국 스코틀랜드 동부의 던퍼믈린에 있는 희귀위스키 감식기관(RW101)에 이 스카치 샘플 20mL을 보내 검증을 의뢰했고, 옥스퍼드대에서 탄소 연대 측정시험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술이 만들어진 시기는 "1970~1972년일 가능성이 95%"라는 결론이 나왔다.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추가 분석에선, 이 위스키는 60%의 맥아와 40%의 곡물이 섞인 '블렌디드 위스키'로 드러났다. 'RW 101' 측은 "이 술은 수집할 가치가 없으며, 만약 이 술이 진품이었다면 22만7000파운드(약 3억2400만원) 정도 한다"고 결론 내렸다.

발트하우스 암 제 호텔 전경


장웨이에게 스카치를 권했던 산드로 버나스코니 호텔 메니저는 BBC 방송에 "이 술이 가짜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 술은 25년 전 이 호텔 매니저였던 아버지가 구입한 것으로 장웨이가 처음 개봉해 맛본 술이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술이 '가짜'라는 것이 판명 나자, 중국으로 바로 찾아가 장웨이에게 직접 사과하고 전액 변상했다. 한편 장웨이는 호텔 측의 '정직함'에 감사했고, 스위스에서의 경험과 기억은 좋았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