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등 5개국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2일(현지시각) YTN과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완벽한 합동 군사지휘 체계를 갖고 있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정보와 첩보를 매일 공유하고 있는 만큼 미군의 단독 군사 행동은 생각할 수 없다"며 "미국이 한국의 리더십과 군 지휘부와의 협의 또 합동작전 없이 군사 행동을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어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국만 소외된다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문제에서 한국의 역할은 가장 중심적이며 북한의 공격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라면서 "수많은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복무하는 특권을 가지고 있고 미국인 수십만 명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3일 일본 NHK방송과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을 결정할 경우 일본에 사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을 결정할 경우 일본에 통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국은 동맹국과 개방되고 투명성 높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모든 차원에서 일본에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간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며 “북한의 위협 평가를 둘러싸고 (두 정상의 견해는)완전히 통합하고 있다”고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이날 NHK에 “북한 정권은 공격적인 어떠한 행위도 미군의 압도적인 반격을 받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지력을 위해 미군 항공모함이 아시아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서태평양 지역에 현재 미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배치돼 있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방문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회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 피해 가족에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면서 “아이가 납치된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동안 북한 체제의 비인도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7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미군이 한국 정부 동의 없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완벽한 합동 군사지휘 체계를 갖고 있고 정보와 첩보를 매일 공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단독 군사 행동은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코리아 패싱’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주한 미국대사관은 최근 북핵 상황과 관련해 일부에서 ‘미국인 대피설’ 등이 도는 데 대해 한국 정부 모르게 철수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 대사관은 “한 국가로부터의 미국 시민 철수 여부는 미 국방부 및 그 외 여러 미 정부 소속 기관들과 상의하여 국무부가 결정한다”며 “이러한 결정은 미 정부 공식 채널을 통해 통보되며 철수 절차는 한국 관계 당국와 연계하여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등을 하기 위해 한국 정부 모르게 은밀히 미국인을 철수시키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