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씨에게 물대포를 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경찰에 대해 동료들의 탄원 서명이 잇따르고 있다. 백씨는 2015년 11월 서울 도심 폭력집회 중 살수차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고, 지난해 9월 숨졌다.

검찰은 지난 17일 당시 현장 지휘자였던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신윤균 당시 서울청 제4기동단장, 살수차 요원이었던 한모·최모 경장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찰 인터넷 내부망에 살수차 요원인 한·최 경장 두 명에 대한 탄원서가 올라왔다. 올린 이는 한·최 경장이 속한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동료 경찰로 알려졌다. 이 경찰은 탄원서에서 "사건 발생 당일은 불법 시위대에 의해 경찰 버스가 파손되고 최후의 보루인 차벽이 무력화될 위기에 처했었다"며 "칠흑 같은 어둠, 급박한 상황, 노후된 차량 등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대처하였으나, 안타까운 결과가 발생한 것으로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그 자리에 우리 중 누가 있었어도 동일한 결과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경찰관"이라고 했다. "경찰이 더 이상 욕보지 않도록, 다시는 이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이 탄원서에는 31일 현재 9400여명이 서명했다. 이달 17일까지 추가로 서명을 받아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