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현장에서 살아남은 부부가 2주 만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편 데니스 카버(52)와 부인 로레인 카버(54)는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 야외콘서트장에서 가수 제이슨 알딘의 공연을 보고 있었다. 공연 도중 총격이 시작됐고, 남편 데니스는 아내 로레인을 감싸 안은 채 현장에서 대피했다.

부인은 “살아줘서 고맙다”며 남편이 선물한 장미꽃다발과 함께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남편을 두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 사람은 2주 뒤인 지난 16일 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부부는 벤츠 차량을 몰고 캘리포니아주 뮤리에타의 굽은 길을 지나던 중 벽돌 기둥에 충돌했고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부모님을 잃은 딸 브룩 카버(20)는 현지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부모님이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됐다”면서 “지난 2주간은 부모님이 지난 20년보다 서로를 더욱 사랑했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