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산업이 '한·중 갈등'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인은 한국 대신 일본행을, 한국인도 중국 대신 일본행을 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방일(訪日) 관광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1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일본에 간 한국인 여행자는 522만명으로 전년보다 40% 늘었다. 방일 중국인도 556만명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94만명으로, 전년 동기(1300만명)보다 24% 줄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은 31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3만명)의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일본을 찾는 한국·중국인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둘 다 '사드 보복' 영향이 크다.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막자 중국 여행객들이 대신 일본을 찾은 것. 중국 내 반한 정서가 고조되자 한국 여행객 역시 중국보다는 일본·동남아 등으로 목적지를 선회한 경우가 많았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일본 여행의 부담이 줄어든 데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완화하고 면세 혜택을 늘려준 점도 작용했다.

한국을 찾은 여행객이 감소한 것은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되며 일본·동남아 등 비중국 관광객까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일본·동남아 등지에서 열리는 여행박람회 참가 비중을 늘리며 관광객 증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은 물론 중국 관광업계도 얻은 것이 없다"며 "결국 과실(果實)은 일본이 모두 가져가는 형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