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부친 살해 용의자 "매월 300만원씩 빚 갚아"]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인 윤모(6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모(41)씨가 29일 구속됐다. 허씨는 지난 25일 경기 양평의 윤씨 자택 앞에서 윤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범행 이튿날 경찰에 붙잡혔다.
허씨는 살인 혐의는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수법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진술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허씨의 범행이 엔씨소프트의 인터넷 게임 '리니지'와 관련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허씨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려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임 아이템은 게임 속 전투에서 필요한 무기·갑옷 등으로 인터넷에서 거래된다.
지난해 9월 리니지 게임 아이템 거래 인터넷 사이트에는 허씨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두 차례 올라왔다. 허씨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번호와 '서울 강남구, 경기 ○○시 직거래'라고 적혀 있었다. 두 곳은 허씨의 직장과 자택 소재지다. 허씨가 구하려던 아이템은 200만~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게임 계정 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인터넷 글도 있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게임 계정을 사려고 했는데 사기를 당했다'는 글과 함께 허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올라왔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개인적으로 8000여만원의 빚이 있어 매달 200만~300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허씨의 빚이 리니지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허씨의 게임 아이디와 접속기록 등을 조사하기 위해 통신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