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문을 닫는 각종 오프라인 점포의 수가 8000개를 넘어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CNN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에 밀린 것이 오프라인 몰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 연구기관인 '펑 글로벌 리테일 앤드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문을 닫은 미국 내 오프라인 점포는 6700여 곳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폐쇄 매장 수(6163곳)를 이미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미국에서 문을 닫는 매장은 8000~9000개에 이르고, 300여 개 유통업체가 파산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이 같은 몰락은 온라인 유통 거인 아마존이 백화점과 소매점포를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다.

또 H&M·자라 등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급성장해 기존 의류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는 점도 있다. 패스트 패션은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저가 의류를 말한다.

오프라인 점포의 쇠락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있다. 유통그룹 시어스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인 K마트 매장을 올해 350여 개나 닫기로 했다. 유명 캐주얼 브랜드인 갭과 바나나리퍼블릭도 올해 둘을 합쳐 200여 개 점포를 줄였고, 여성 의류 더 리미티드는 아예 오프라인 매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반면, 이날 아마존은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의 올 3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33.7% 늘어난 437억4000만달러(약 49조4000억원), 북미 지역 매출은 34.8% 성장한 254억5000만달러(약 28조7500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