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감독이 세계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를 이끄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만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현될지도 모른다. 프로야구 SK를 이끌고 있는 트레이 힐만(54·사진) 감독이 양키스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조 지라디(53)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2008년 양키스에 부임한 지라디 감독은 10년 동안 6번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2009년엔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에도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메이저리그 4강)까지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전 세계적 인기 구단인 양키스의 차기 감독 자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미 CBS스포츠가 힐만을 차기 사령탑 후보 중 1명으로 꼽았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과 친분이 매우 깊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힐만 감독이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 감독을 맡았던 1990년대 초반, 양키스의 선수 육성·개발 부서에서 일했던 인물이 캐시먼 단장이다.

다저스 코치였던 힐만 -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2013년 LA 다저스 코치였던 힐만(왼쪽)이 당시 갓 미국 무대에 데뷔한 류현진에게 공을 건네 받는 모습.

힐만은 2008~201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지냈고, 2014년엔 다시 양키스에서 마이너리그 육성 코치를 지냈다. 올해 등장한 양키스의 '괴물 신인' 애런 저지(25)도 그때 힐만이 캐시먼 단장과 함께 육성한 선수다. CBS 스포츠는 "힐만이 복귀를 원하고 SK 구단이 허락한다면 유력한 차기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10월 SK와 2년간 총액 160만달러(약 18억원)에 계약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아직 힐만 감독의 연락은 없다. 만약 그가 양키스에서 정식 제안을 받는다면 추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