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운동을 벌이겠다던 반미단체 '방미 트럼프탄핵 청년 원정단(방탄청년단)'의 미국 입국이 거부됐다.

방탄청년단은 25일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 KT 광화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출입국관리소가 출국 당일 비자 발급 거부 입장을 항공사(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에 통보하면서 방탄청년단의 미국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에 갈 예정이었다.

방탄청년단은 “미국인에게 ‘대통령 탄핵법’ 등을 전파하고 트럼프로 인해 고통받는 한국인·미국인과 연대를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 거부당하게 됐다”면서 “결국 미국 스스로가 우리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할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가지 못한다면 트럼프가 오는 한국에서 대북제재 규탄과 트럼프 탄핵, 평화수호 등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 “트럼프는 무엇이 두려운가! 방탄청년단의 입국금지조치 당장 해제하라” “한반도 전쟁 부추기는 트럼프 방한을 반대한다” “유엔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북제재 중단하라” “미국은 평화협정 체결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민변 등 65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소속 회원 15명은 지난 18일 방탄청년단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에 대한 반대·규탄 집회를 위해 미국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청년단은 이날부터 31일까지 미국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 제재를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백악관 앞에서 48시간 동안 반(反)트럼프 규탄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