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홍종학 전 국회의원.


재벌을 '암세포'에 비유했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몇 년 전 학술논문에서는 박정희 정부를 독일 히틀러의 나치즘과 비교하면서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정경유착이 제대로 통제되지 못할 때 압제적 형태의 국가사회주의가 초래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결코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2008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소속 한국민주주의연구소가 주최한 '6월 항쟁 학술토론회'에서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 자격으로 '친기업주의와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이 논문을 보면 홍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친기업주의 박정희 시대와 같은 성장 위주 정책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미국과 독일 등의 친기업주의 역사를 짚었다.

그는 '나치즘의 친기업주의' 챕터에서 "히틀러는 대공황으로 위기에 처한 독일 대기업집단을 살리면서 한편으로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는 일반 대중의 요구에도 부응해야만 했다"며 "국가와 대기업집단이 결탁하면서 일반 대중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압제적 방법 동원이 불가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한국의 박정희 정부 역시 재벌과의 정경유착에 의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대중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의도에서 압제적 통치방식을 선택했다. 상당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서민경제가 파탄 나고 있다는 지식인과 언론의 주장에 대해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이 충돌할 때, 압제적 방법을 동원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이 점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홍 후보자는 2000년 '재벌문제에 관한 두 가지 견해: 진화가설 대 암세포 가설'이라는 제목의 논문과 이듬해 펴낸 책 '한국은 망한다'를 통해 재벌을 '암세포'에 비유하기도 했다. 재벌이 평상시 끊임없는 확장으로 중소기업을 몰락시키고, 죽어야 할 때 죽지 않고 끊임없이 자금을 끌어다 써 다른 기업에 피해를 주고, 결국 망할 때는 국가경제 전체를 휘청이게 한다는 점에서 암세포나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홍 후보자는 이후로도 여러 언론 인터뷰와 학술대회 등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벌 암세포론'을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