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김성갑 수석 코치-이상군 감독 대행. 스포츠조선DB.

여러 전문가들이 올해 한국시리즈의 판도를 예측하고 있다. 대부분 혼전을 예상한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승부이기 때문. KIA 타이거즈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87승56패1무를 기록, 두산을 2경기차로 따돌린 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팀타율 1위(0.302)에 '20승 듀오'인 헥터 노에시-양현종의 최강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게다가 지난 3일 정규리그 종료 후 3주 가량 쉬어 체력을 비축했다. 반면 두산은 2015, 2016시즌 한국시리즈를 연거푸 제패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무시무시한 화력을 과시하며 경기력을 정점으로 끌어올려놨다.

장정석 감독-김진욱 감독-류중일 감독. 스포츠조선DB.

하지만 그 어떤 전문가도 현역 프로야구 감독보다 날카로운 분석을 내리긴 어렵다. 정규시즌을 통해 두 팀과 각기 치열한 승부를 주고받으며 팀 전력의 속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 게다가 내년 시즌을 대비해 이번 포스트시즌도 세밀히 관찰하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조선은 KIA와 두산,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격전을 치른 NC와 롯데 감독을 제외한 6인의 현직 프로팀 감독들에게 이번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전망을 물었다. SK는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출국한 트레이 힐만 감독 대신 김성갑 수석코치가 답했다. 아직 감독을 확정짓지 못한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이 전망을 내놨다.

이들의 대체적인 결론은 'KIA 우세' 그리고 '6차전 이상 혈전'으로 갈무리됐다. 6인 중 삼성 김한수 감독과 SK 김성갑 수석,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 등 3인은 우승 예상팀으로 'KIA'를 지목했다. 이유는 역시 '20승 원투펀치'의 존재감이다. 반면 kt 김진욱 감독은 '예상불가'. 넥센 장정석 감독은 '못 꼽겠다'라는 평가다. LG 신임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특정 팀을 고르지 못한 채 '백중세'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만큼 박빙이라는 뜻. 하지만 명확히 '두산 우승' 의견을 내놓은 감독은 없었다.

또한 승부 자체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한수 감독과 김진욱 감독, 류중일 감독 등 3인이 7차전을 전망했다. 반면 김성갑 수석은 4승1패, 즉 5차전으로 KIA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장정석 감독은 '최소 5차전', 이상군 감독대행은 "6차전 이내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6개 구단 감독 예상

▶김한수 감독(삼성)=KIA 4승3패=양팀 모두 좋은 선발을 보유하고 있지만, KIA '원투펀치'가 상대적이긴 하지만 우위에 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였는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KIA가 조금 앞서 있다. 충분히 쉰 KIA가 체력적으로 유리하다고 해도,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 끝낸 게 변수가 될 수도 있다. 7차전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김성갑 수석 코치(SK)=KIA 4승1패=KIA는 20승 투수 2명을 가지고 있다. 선발에서 압도적이다. 선발 야구로 빠르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KIA의 단점은 역시 불펜. 김윤동, 임창용 등이 있다고 해도 불안하다. 두산의 강점은 야수 쪽에서 모든 선수들이 야구를 할 줄 안다는 점이다.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투수들이 너무 불안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김진욱 감독(kt)=예상불가, 7차전 승부=KIA는 휴식이 긴 게 장점이자 단점. 헥터, 양현종이 긴 휴식으로 피로도를 덜어내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 그러나 타자들이 시리즈 초반 타격감을 빨리 찾아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타선이 살아났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선발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KIA 강타선을 상대하려면 말이다. 불펜 운용, 수비 안정이 7차전 팽팽한 승부 승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본다.

▶장정석 감독(넥센)=승리팀 꼽기 힘듬. 최소 5차전 승부 예상=KIA는 원투펀치가 워낙 좋고 휴식을 오래 했기 때문에 부상 선수들이 푹 쉰게 효과를 볼 듯. 시즌초 위력이 재현되지 않을까. 다만 타격 감각 우려. 두산은 선발이 불안.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수월하게 이겨서 체력 부담 전혀 없을 듯. 연습 경기 4경기로 몸풀고 올라가는 느낌. 플레이오프 4차전처럼 미친듯이 홈런 치면 대체 어떻게 이기나. 양의지 다쳤다고 해도 박세혁이 잘해주는 점 인상깊다.

▶이상군 감독대행(한화)=KIA 우세, 7차전은 안갈 듯=두산보다 KIA를 상대로 우리가 어려운 경기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KIA가 유리하지 않을까 한다. 헥터-양현종 원투펀치의 존재가 크게 느껴진다. 두산도 투수가 좋지만 니퍼트와 보우덴이 지난해 같지 않다. 두산의 방망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다. 7차전까지는 갈 것 같지 않다. 6차전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

[베스트로 싸우면 KIA를 이길자는 없다]

▶류중일 감독(LG)=백중세, 7차전 예상=KIA는 1달 쉬었지만 경기 감각 유지했다면 문제 없다. 두산은 4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냈기 때문에 체력 문제 없다. 양팀 모두 투수진, 타력이 좋다. KIA는 최형우 가세로 장타력이 좋고, 두산은 타격, 주루 등이 고루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