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마산에 쏟아진 비가 마치 자신들의 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승리였다.
롯데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1로 승리, 기사회생하면서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당초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12일 벌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쏟아진 비 탓에 경기가 하루 미뤄졌다.
롯데는 일단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이라는 평가였다. 롯데는 4차전 선발로 박세웅을 내세울 계획이었다. 올 시즌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박세웅이었지만, 가을잔치는 처음이라 다소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미뤄지면서 지난 8일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린드블럼이 4일을 쉬고 4차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3차전에서 홈런을 5방이나 얻어맞으면서 6-13으로 대패한 롯데는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3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이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풀가동해야 했던 불펜도 하루 더 휴식을 줄 수 있었다.
NC로서는 3차전에서 한껏 살아난 타선의 흐름이 끊기는 것이 아쉬웠지만, 1~3차전 쉼없이 마운드에 오른 필승계투조가 하루 더 쉰 것이 이득이라는 분석이었다.
4차전 선발을 최금강으로 그대로 밀어붙인 NC로서는 최금강의 조기 강판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했기에 불펜진의 휴식이 늘어난 것은 반가웠다.
또 김태군의 결장도 피했다. 김태군은 12일 오전 서울에서 경찰청 야구단 자격시험을 치른 후 오후 4시께 마산구장에 도착했고, 김경문 NC감독은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상태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전날 하늘이 뿌린 비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팀의 편이 될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하루 우천 순연은 롯데에 행운이 됐다.
일단 비 덕분에 4차전 선발로 나서게 된 린드블럼은 팀의 구세주로 나섰다.
린드블럼은 8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롯데 대승의 발판을 놨다.
4회말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린드블럼은 삼진 11개를 솎아내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3차전에서 무려 13개의 안타를 몰아친 NC타선의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 패배에 웃지 못했던 린드블럼은 롯데 벼랑 끝 탈출의 수훈갑이 됐다.
하루를 쉬면서 참패의 악몽을 떨쳐낸 롯데는 이날 4회초와 6회 손아섭이 쏘아올린 홈런 두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던 타선은 완전히 살아났다. 손아섭의 홈런이 기폭제가 된 듯 타점이 없던 '간판 타자' 이대호까지 6회 솔로포를 신고했다.
반면 한껏 달아올랐던 NC타선은 전날 내린 비에 완전히 식어버린 모습이었다.
린드블럼의 호투에 막힌 NC는 안타 6개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4회말 권희동의 동점 적시타로 1점을 뽑았을 뿐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1~3차전에서 소모가 컸던 불펜이 휴식을 취한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최금강은 4⅓이닝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불펜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5회초 1사 2루의 위기서 선발 최금강의 뒤를 이어 등판한 원종현은 손아섭에게 3점포를, 이대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1~3차전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원종현이 무너지면서 NC는 완전히 롯데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7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구창모가 전준우에게 우월 솔로포까지 맞으면서 NC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