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들, 줄줄이 백악관 떠날 수도 ]

존 켈리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줄줄이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정가 소식을 주로 다루는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임명된)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 규율을 잡아줄 것을 기대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켈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스타일에 화가 나 있어 그의 거취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내년쯤 백악관을 떠날 것이란 말이 나온다"며 "후임으로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마이클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최근 북한·이란 문제 등 주요 외교 현안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게리 콘 NEC 위원장도 연말 조세개혁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사퇴할 수 있을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했다. 콘 위원장은 지난 8월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 유혈 충돌 때 백인 우월주의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왜 백악관에 남았느나'는 기자들 질문에 "31년 만에 조세 개혁을 이룰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대통령을 '어린아이'로 묘사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틸러슨 국무장관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NBC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핵심 측근들이 실제 줄사퇴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최근 백악관 내에선 마찰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이날 "웨스트윙(백악관 참모 집무동)은 이전보다 훨씬 더 질서가 잡혔다"며 백악관 혼란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