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내 제3당, 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선거구제 개편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유승민 의원 등 양당 간판 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0일 오후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통합포럼과 함께 양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 바른정책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민심이 그대로 의석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것이 다당제를 정착시키는 길"이라며 “대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결선투표제를 검토할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선거제 개편은 개헌과 함께 20대 국회의 사명”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손해를 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득을 본다는 계산법은 틀리다.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하면 명백히 '캐스팅보터'로서 한국정치의 폐단을 줄일 수 있다”며 “양극단을 배제하고 합리적 중도가 나라를 이끌 공간을 넓힐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의원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나라를 위해, 바른 정치와 좋은 정치를 위해 추구하는 원칙과 가치가 맞다면 협력할 준비가 언제든 돼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안보가 위중한 시기인데, 국민의당 안에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며 “정책 이상의 정치적 통합 부분은 저는 나서는 데 굉장히 조심했다. 지금 여러 의원들이 국민의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그런 가능성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저는 잘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양당이 ‘선거구제 개편’을 고리로 한 정책 연대나 선거 연대 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바른정당의 경우 한편으로는 한국당과의 통합 물밑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