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시도자의 상당수는 '마음 독하게 먹고' 본인 의지로만 담배를 끊으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 당국은 전문가 상담이나 보조제를 통한 '조력(助力) 금연'이 자발적 의지로만 금연을 시도하는 것보다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금연을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이 최대 6~7배 오른다. 미국 '담배 사용 및 의존에 대한 치료를 위한 임상 진료 지침'을 보면,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자신의 의지'의 경우 4%에 불과하지만, ▲전문가의 금연 상담(상담 전화 포함)을 거치면 11%, ▲니코틴 껌·패치 등을 쓰면 17%, ▲금연 치료제 등을 복용하면 19~26%로 높아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도 본인 의지에 따른 금연 성공률은 7.3%이지만,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 19.7%로 오른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것은 '니코틴' 성분 탓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뇌에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해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보건소·의료기관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가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월평균 참여자는 2만2879명에서 2016년 2만9854명으로 30.7% 늘었다. 금연 진료를 해 주는 의료기관도 2015년 1만468개소에서 올해 8월 현재 1만2526개로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금연 희망자는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상담전화(1544―9030) 등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