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25~41)=30대 초반에 자기 분야 경력 20년을 헤아릴 수 있는 직업은 흔치 않다. 최철한은 꼭 20년 전인 1997년 12세의 나이로 프로가 됐다. 국내 역대 통산 넷째로 빠른 기록이다. 연구생 등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30년 가까이 바둑 외길을 걸어온 셈. 긴 세월 흔들리지 않고 아직도 꾸준히 정상의 일각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경외스럽다. 국내 프로 338명 중 최철한의 현 랭킹은 5위.

상대방 돌에 갖다 붙이는 수는 대부분 싸움을 거는 수다. 백 △가 전형적인 '전투 유발' 붙임. "한바탕 치고받아야 우리답지"하고 외치는 것 같다. 참고 1도 1로 늘면 12까지 처리하겠다는 뜻. 상대 의도를 읽은 천야오예, 5분 만에 25로 반대쪽에서 늘었다. 백은 이번엔 26, 28로 2단 젖혀간다. 다시 흑의 응수가 까다롭다. 참고 2도 1~5로 집을 챙겨 좋을 것 같지만 6이 또한 우변과 중앙을 아우르는 큰 곳. 7분 만에 29로 웅크린 이유다. 31로는 5도의 변화도 가능했다. 35까지 거꾸로 백의 실리, 흑의 중앙 돌파로 타협을 이루더니 41로 불길이 중앙을 향해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