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일 오후 5시. 대한민국 야구팬들이 '국민 타자'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시간이다. 이승엽(41·삼성)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벌이는 정규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프로야구 23년 인생을 마감한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역대 최고 홈런 타자이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후 올해까지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465개(일본 시절 제외)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2003년 10월 2일 대구시민야구장 오른쪽 외야 밖으로 넘긴 시즌 56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세계가 주목하는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동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금메달)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한국 야구가 세계 강국 반열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이승엽은 최고의 노력파였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야구 인생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지켰다. 이승엽은 1일 잠실 원정 경기를 마치고 대구로 향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은퇴 경기를 치르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항상 겸손한 자세를 보이던 이승엽은 "이날만큼은 주인공이 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