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1일(현지 시각) "북한의 문정남〈사진〉 주(駐)이탈리아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유럽 주요국에서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건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가 두 번째이다.

알파노 장관은 이날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이탈리아에 부임한 북한 대사는 이탈리아를 떠나게 될 것"이라면서 "그에 대한 신임장 제정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문 대사는 지난 7월 이탈리아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은 뒤, 8월 말에 이탈리아에 부임했다. 문 대사는 그동안 이탈리아 외교부에 신임장을 제출하려 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이 절차를 미뤄왔다.

알파노 장관은 이번 북한 대사 추방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례 없는 핵실험을 강행하고,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북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북한 대사 추방을 밝힌 나라는 멕시코와 페루, 중동의 쿠웨이트 등이 있다. 유럽에선 스페인이 북한 대사를 추방했고, 독일은 북한 외교관 숫자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