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강원 철원군의 한 군부대 사격장 인근에서 총탄에 맞아 사망한 A일병이 도비탄(跳飛彈) 아닌 직격탄을 맞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지난 27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A일병이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든 도비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딱딱한 물체 등에 부딪혀 튕겨나간 것을 말한다.

하지만 30일 부검 결과 이 일병의 두개골 속에서 부서진 탄환 조각이 발견되면서 수사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1일 군 안팎에 따르면 A일병을 부검한 법의학 군의관은 “두개골에서 총탄 조각 3개가 나왔지만 파편의 형태를 보면 외부에서 쪼개진 것이라기보다 머리에 맞으면서 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족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검의가 병사의 몸에 박힌 총알이 1차 충격에 의한 변형이 없다는 소견을 내놓으면서 A일병이 직격탄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고 당시 인접한 사격장에서는 K-2 소총 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도비탄이 아닌 직격탄이 사망 원인이라면 누군가 A일병이 피격된 장소를 향해 총구를 겨눠 사격했다는 뜻이 된다. 일각에서는 훈련을 마친 뒤 잔탄을 소진하는 과정에서 ‘마구잡이 사격’을 하며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어느 경우든 해당 부대 지휘관의 사격장 안팎 통제와 훈련 상황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국방부 측은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A일병은 지난달 26일 병사 20여명과 영외서 진지 보수 공사 작업을 하고 부대로 복귀하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