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여권(與圈)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의 '몸통'으로 자신을 지목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석 인사 글 뒷부분에서 "안보가 엄중한 이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추석 인사가 무거워졌지만 그럴수록 모두 힘을 내자. 대한민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중단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글 앞부분에서는 점점 나빠지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북한 도발 상황을 걱정했다.

그는 "요즈음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저도 그중의 한 사람"이라고 글을 시작한 뒤 "수출기업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렵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북한의 핵 도발이 한계상황을 넘었다"고 했다.

이어 "이 땅을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면서 나라의 안위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어느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평화를 바라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경구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단합이 필요하다. 국민이 하나로 뭉치면 어느 누구도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선 "국내·외 어려움에 온 국민이 단합해야 할 현시점에서 '과연 전전(前前) 정권에 대한 기획 사정으로 국론을 분열하는 것이 맞느냐'라고 이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향해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