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이란?]

일본 대형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이 지난 25일 일본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은행은 작년부터 소프트뱅크와 함께 'AI를 통한 대출'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다. 시티은행 등 미국·유럽 금융사들은 이미 AI를 활용한 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AI 대출 서비스는 희망 고객이 스마트폰에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학력과 연봉, 나이 등 18항목을 입력하도록 한다. 이어 성격과 취미, 보유한 신용카드 개수 등에 대해 최다 150가지를 질문한다. AI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고객의 '상환 의지' '평소 씀씀이' 등을 파악한다.

AI는 이렇게 입력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 신용도를 계산해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종합 점수가 600점이 넘으면 업계 최저 수준인 연 0.9~0.12%로 최대 1000만엔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출 한도는 올라가고 금리는 내려간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실제 대출을 받는 데까지는 30분 정도가 걸린다.

AI를 통한 대출 서비스는 은행 직원과 고객이 직접 만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지점 운영비, 인건비 등 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은행 측 판단이다.

미즈호은행 관계자는 "비용이 절감되면 그만큼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게 된다"며 "간편한 절차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많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종전 대출이 '현재 소득'을 중시했다면 AI를 통한 대출은 '미래 소득'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소득이 적은 젊은이들의 대출이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