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11년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달린 댓글이 네티즌들이 꼭 찾아서 방문하는 이른바 '성지순례' 장소로 부상했다.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가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광석의 저작권료에 대한 네이버 지식인 글을 캡처한 화면이 게재됐다. 2003년 올라온 글로, 당시 질문을 올린 네티즌은 '김광석의 추모앨범을 팔아 번 돈은 누가 챙기는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방송에서 김광석의 어머니가 가난하게 사는 모습을 봤다"며 "추모앨범도 여러 장 나왔는데 그 판매 수익은 다 어디로 가는 건가"라는 질문을 올렸다.


한동안 답변이 달리지 않던 해당 질문에 문제의 댓글이 달린 것은 3년이 지난 뒤인 2006년이다. 'seoh****'라는 ID를 사용한 네티즌은 "미망인과 딸은 외국에 나가 있었고 시아버지가 (앨범) 로열티를 전부 관리했다"며 "(시아버지는) 10억 넘게 10년간 받았고, 시어머니는 부동산 등을 보유한 종로구 알부자"라며 "(하지만 시부모는) 손녀딸 학비 한번 내준 적 없다. 돈에 대해서는 무서운 노인네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을 남긴 네티즌의 아이디가 서(seo)로 시작하고, 서해순씨의 해를 연상케 하는 h라는 단어가 있으며, '시아버지' '시어머니'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 등을 들어 해당 댓글 작성자가 서해순씨가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seoh****' 아이디가 '네이트온' 메신저에서 '서해순'씨가 사용하는 ID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이트온에서 이 ID를 사용하는 '서해순'이라는 사람이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댓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지'로 떠오른 것은 ▲동일한 ID를 사용하는 사람의 이름이 '서해순'이라는 주장이 나온 사실 ▲댓글이 '김광석의 아버지, 어머니'가 아닌 '시아버지, 시어머니'로 호칭한 점 ▲김광석의 로열티와 관련해 제3자가 쉽게 알 수 없는 내용을 기술한 점 등을 감안하면 서해순씨가 작성했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