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 없이 맑고 고운 피부는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두의 바람이다. 이러한 이유로 매년 피부 관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일 1팩'이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마스크팩을 정기적으로 하고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를 활용해 직접 피부를 관리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좋은 피부를 위해서는 먹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한 식품의 직접적인 섭취뿐만 아니라 물 많이 마시기, 카페인과 알코올 덜 먹기 같은 식습관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피부에 좋은 식품으로 쌀밥이 부각되고 있다.

◇쌀의 식이섬유, 노폐물 씻어내는 피부미용 '히든카드'

이전부터 쌀은 보습과 진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화장품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쌀을 원료로 한 스킨케어 화장품, 클렌징 폼 등이 출시된 바 있으며 쌀겨를 활용한 팩, 쌀뜨물 세안은 미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에서는 특수용도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쌀 품종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 예로 유색미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 감마 오리자놀, 폴리페놀 성분인 이소비텍신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실제 이러한 성분을 가진 장홍군 '고대미' 추출물을 활용해 화장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쌀을 직접 피부에 발라도 좋지만 맛있게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미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쌀은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비타민E, 감마 오리자놀, 토코트리에놀 등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항산화 기능을 가진 안토시아닌, 폴리페놀은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 특히, 쌀의 성분 중 노폐물을 씻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는 피부 미용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에 이어 제6의 영양소라 불릴 정도로 꼭 필요한 성분인 식이섬유는 장 내 당이나 중성지방을 흡착시켜 당뇨병과 고혈압 예방은 물론 변비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원활한 체내 순환을 돕기 때문에 혈색을 맑게 하고 좋은 피부를 갖게 하는데 일등 공신이다.

◇피부 고민의 해답… 쌀밥에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혈관대사 연구소 김유식 교수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비수용성 식이섬유는 장 속 유해물질을 배출해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디톡스 작용에 큰 효과가 있다"며 "식이섬유의 디톡스 기능은 독소 배출 및 체내 순환을 돕고 전반적 컨디션을 좋게 한다"고 식이섬유가 건강에 주는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런 식이섬유의 기능은 얼굴에도 활력이 돋게 하며 자연적으로 좋은 혈색에 도움을 준다"며 "식이섬유의 종류 중 하나인 실리엄 허스크는 화농성 여드름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버섯균)를 제거하는데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좋은 피부를 얻기 위한 고민의 해답은 밥상 속 쌀밥에 있다. 최근 들어 쌀밥이 비만과 당뇨병 발생의 주원인이라는 오해가 확산돼 쌀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오히려 쌀의 전분이 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하여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다양한 기능성 쌀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아미 2호' '고아미 3호'는 일반 쌀보다 식이섬유 함유량이 3배 이상 높은 기능성 쌀의 좋은 예다. 든든한 포만감과 알찬 영양은 물론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완전한 식품이 우리 식생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