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24일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유사시 북한 난민 사살 검토’ 발언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3일 우케노미야(宇都宮)에서의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북한 출신 난민들이 대규모로 일본에 밀려들 가능성을 있고, 무장 난민이 섞여 있을지 모른다”며 “경찰이 이에 대응하고 자위대가 방위 출동해 사살해야 하는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 관료 출신인 마고사키 우케루(孫崎亨) 전 일본 방위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소 부총리가 미친 것 같다. 상궤에서 벗어났다”며 “세계 어디에 난민을 사살하는 나라가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소 부총리는) 정말 나치 숭배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유명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小田嶋隆)는 “지금까지 있었던 말실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근본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부문에서 변호할 여지가 전혀 없다. 구제불능이다”라고 했다.

작가 나카자와 게이는(中澤けい) “(아소 부총리가) 난민 대책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통찰력이 전혀 없고 정치인으로서의 자각이 결여돼있다”고 아소 부총리를 비난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학생긴급행동’(SEALDs)의 후신인 ‘미래를 위한 공공’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럽에서는 난민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시행착오를 거쳐 모색하고 있는데, 아베(安倍) 정권은 우선 사살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아소 부총리는 이전부터 북한 유사시 일본으로 들어오는 난민에 대해 국회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