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 사람이냐."
최근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크업 유튜브 영상 제작자 사랑(31ㆍ본명 최사랑)에 대해 주로 들어오는 질문이다. 그는 2NE1 출신 가수 씨엘의 메이크업을 따라해 보는 '커버 영상'으로 인기가 많다. 구독자수가 10만을 넘는 것은 물론이고, 영상마다 조회수가 수십만 건을 훌쩍 넘는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이국적인 외모, 원어민급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한 사랑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추측을 했다. ‘교포’ ‘미용전공자’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 이에 지난 2월 사랑은 자신의 영상을 통해 아예 자신의 신상을 공개했다. 명일여고와 서울 보건대학(현 을지대) 치위생과 출신인 ‘토종 한국인’ 사랑은 스물 세살인 2008년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다. 퀸즈 칼리지 편입 후 졸업한 그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시인 포트로더데일에 있는 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교에서 치의학 박사과정(DMDㆍDoctor of medicine in dentistry)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랑을 이메일로 만나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괄호 안은 편집자 주)

-치과대학원생이 메이크업 영상을 제작할 시간이 있나.
"오히려 치대 준비할 때보다는 시간이 좀 생겼다. 물론 일상이 바쁘고, 영상 촬영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즐기려고 한다. 공부에서 벗어나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이 된다."


- 씨엘 메이크업 커버 영상으로 인기다.
"YG엔터테인먼트에 다니는 지인이 추천해 줬다. 가볍게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 씨엘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 화장법이 예사롭지 않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과정을 이수한 건가.
"화장을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다. 대학 입학 전까지는 '체대 입시생'이었기 때문에 화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면서 엄마가 화장을 배워보는 것을 권하셨다. 딸이 너무 털털하게만 하고 다니는 모습이 안타까우셨던 것 같다. 하기 싫은 것을 배운 셈이다.
하지만 하다 보니깐 흥미를 느꼈다. 뉴욕엔 정말 세련된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메이크업을 따라하면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들에게 영감을 받아 시도한 메이크업 영상을 올리곤 하는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

-영상에서 밝힌 유학 이야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사랑은 유학을 온 뒤 미국생활에 적응하면서 고군분투한 스토리와 유학비용, 영어 공부 비법에 대한 영상도 올린다. 유학 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유학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어 그런 질문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유학 자체에 대한 질문 보다는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았다. 그래서 별도로 영어 공부법 영상을 따로 촬영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고 영어 성적이 올랐다는 댓글을 보면 뿌듯하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부모님께서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면서 내 일상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다. 1년에 한 번도 제대로 못 볼 때가 있는데, 유튜브를 통해서는 시시때때로 내 일상을 보실 수 있어서 아주 좋아하신다. 누가 어디에 있든 일상을 공유하고 정보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 유튜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워낙 넓으니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뉴욕에 나갔을 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아무래도 내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보통 유학을 준비하거나 갓 유학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이런 우연이 있었던 것 같다. 너무 반가워하며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 나중에 플로리다에 오면 만나자는 쪽지도 나눴다."

- 기자도 플로리다에 가면 만날 수 있나.
"언제든 환영이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 무엇인가.
"전공을 살리고자 한다. 사람들이 치과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치과를 가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 치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면 치과에 가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리가 무서워 무시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치과 기구에 대한 설명이나 치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촬영하려고 한다. 이 내용들로 하여금 치과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향후 계획은.
"일단 면허를 따고 좋은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미국 치과의사 면허를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어 아마 미국에 머물 것 같다. 치과의사라는 직업과 더불어 꾸준히 영상을 올리면서 유튜버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