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판석 기자] tvN ‘아르곤’이 담담하지만 정확하게 대한민국의 적폐를 보여주고 있다. 뉴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상황 묘사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나 내부고발자들이 처한 현실 등을 담아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아르곤’에서는 김백진(김주혁 분)이 팀원들을 위해서 팀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영아사망 사건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함께 전파를 탔다.

신철(박원상 분)은 영아사망 사건을 본격적으로 취재하고, 그 원인이 거대 식품 기업이 만든 분유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대 식품 기업이 피해 사실을 알면서 은폐하고, 심지어 문제가 된 제품을 할인해서 처분하는 천인공노한 현실을 마주치게 된다. 결국 아이들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정의를 들어 내부고발자를 설득하고, 방송하게 됐다. 그리고 방송의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이 과정에서 그려진 ‘아르곤’ 속 모습은 대한민국의 현실과 닮아있었다. 문제 성분이 있는 분유가 버젓이 유통되는 상황이나 기업이 문제 사실을 은폐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 내부고발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등이 아프게 그려졌다.

최근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된 이후 국산 생리대가 할인해서 판매되는 모습이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들이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해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 그리고 몇몇 내부고발자들이 겪는 고초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아르곤’은 기자드라마로 출발했지만 ‘아르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한민국이다. ‘아르곤’이 바라보는 드라마 속 현실은 실제 현실과 똑 닮아있다. 그렇기에 ‘아르곤’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고생하는 이연화(천우희 분)의 모습이 더욱 짠하게 다가온다.

이제 단 2회밖에 남지 않은 ‘아르곤’을 이끄는 것은 거대한 음모나 극적인 전개가 아니다. 담담하지만 차분하게 조직 속에서 현실 속에서 하루를 견뎌내는 직장인으로서 모습이 담기고 있다. 연애나 출생의 비밀 없이 만들어낸 독특한 드라마다. /pps2014@osen.co.kr

[사진] '아르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