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 중이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18일 새벽 베를린에서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군 복무 중 후배를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베를린 출장 중인데 조속히 귀국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남 지사는 결국 19일 아침 귀국해 “국민에게 죄송하다. 정치적 거취는 나중에 밝히겠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남경필 지사의 큰 아들(26)은 지난 15일 중국에서 귀국하면서 필로폰 4g을 반입했고, 채팅앱으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다가 경찰에 적발돼 긴급체포됐다. 남씨는 지난 2014년 후임병 폭행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형을 받은 바 있다.

조선닷컴 정치토크 '뉴스를 쪼다'는 남경필 지사 아들 사건이 내년 지자체장 선거에 미칠 영향을 짚었다.
"남 지사가 미리 국민들에게 사건을 알린 것은 잘한 결정인 것 같다. 감춘다고 감춰질 일도 아니고."
"지금 인터넷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도 모르나. 가정이나 잘 건사해라. 내년 지자체장 선거 불출마 선언하라' 이런 식의 압박이 나온다."
"남경필 지사 아들은 군에도 다녀온 26세 청년이다. 남 지사가 사실 경기도민들에게 사과할 필요도 없다. 미성년도 아니고 성인 아들이 지은 죄를 왜 아버지가 나서서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가. 반대로 아들이 휼륭한 일을 했어도 그건 아들 일일 뿐이다."
"그럼에도 선거에서 유권자는 그렇게 쿨하게 생각하기는 어렵다. 결국 선거라는 게 개인의 정치 철학과 인성을 보는 것인데…"
"남 지사 아들이 내년 경기지사 선거의 유력한 출마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밀어주려는 거 아닌가.(웃음) 이재명 시장도 가족문제라면 손해볼 일이 많은 사람이었다. 형과 의절하고 형수에게 험한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았었나. 그러나 공중파 예능 프로 '동상이몽'에 나오면서 '성남 사랑꾼' '집밥 이선생' 같은 애칭을 얻게 됐다. 게다가 '시장이 왜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나' 논란을 의식해 출연료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한다고도 선언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아주 잘 짠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서울시장 출마설'을 묻는 인터뷰에서 '이사하기 싫다. 경기도에서도 할 일 많다'고 답했다. 이어 나온 한 여론조사를 보니 '차기 경기도지사' 선호도에서 이재명 시장이 46.1%로 남경필 지사의 15.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남 지사 아들 사건은 향후 바른정당의 입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혜훈 대표가 금품수수의혹으로 당 대표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남경필 지사마저 휘청거리게 생긴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자유한국당과 합당은 안된다'는 대표적 '자강파'이다."

남경필 지사의 아들 스캔들이 과연 앞으로 8개월 남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아래 화면을 클릭하시면 더 풍성한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