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18일 국회에서 북한의 EMP(전자기펄스) 공격 대응책과 관련해 “(대응할만한 전자파 레이저무기와 같은) 고도 기술은 제공받을 수가 없어서 비밀리에 국방과학연구소(ADD) 개발 중이다”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EMP 공격에 대응한 전자파 레이저무기를 자체 개발 중인가. 아니면 외국 선진국과 공동개발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 등 선전 매체를 통해 EMP 무기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6차 핵실험 직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더 높은 단계의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면서 “거대한 살상파괴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주장했다.

EMP는 핵이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전자 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한 전자기장을 순간적으로 내뿜는 것이다. 2015년 한국기술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서울 상공 100㎞에서 이번에 북한이 핵실험한 핵무기 위력과 비슷한 100㏏의 핵폭탄을 터뜨리면 한반도와 일부 주변국의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송 장관은 오는 국군의날(10월 1일) 때 우리 전략 병기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승인이 났다”며 “국민이 안보를 불안해하고 우리 전력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니냐고 해서 이번 국군의날 행사 때 모든 전략 병기를 나열해서 소개하겠다”라고 했다.

송 장관은 민방공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입법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국무총리 주재로 을지 비상국무회의를 했는데 북한의 위협이 있으니까 제가 마지막에 이건(민방공 훈련 강화)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옛날 훈련보다 강하게, 학교에도 강화해야 하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송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 보고가 돼서 입법화될 예정”이라고도 했다.